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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의 눈물을 읽으며

해랑(Sea-wave)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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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의 눈물」이라는 수필을 읽고 있습니다. 아야라는 소녀의 일기입니다. 중학생때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병에 걸린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저는 단순히 감기에 걸려 몸이 조금만 아프기만 해도 두려운데, 아야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감기에 걸린다고 해서 생명이 위험해지는 건 아닙니다. 방치하면 폐렴으로 악화될 수도 있겠지만, 그정도로 방치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아야의 병은 다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평범한 일상조차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클까요? 

자신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폐만 끼치고 있다고 느껴질 때, 치료를 위해 부모님의 돈을 써버린다고만 생각할 때... 때로는 병과 맞서겠다고 다짐하며 힘을 내지만, 곧 눈물이 터져 나오는 순간들...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혼자 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불평이 쌓일 때, 주변 사람들이 누리는 당연한 평범함이 부러울때... 우리는 무엇에 의지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의지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질문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량하게 살아도 갑자기 들이닥치는 인생의 불행 앞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죽음으로 이어질 사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를 찾아와, 단 한순간에 우리의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꿔버립니다.

큰 목표를 세우고 사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사람도, 그런 상황에 처하면 결국 건강했던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게 되겠죠. 

아프지 않다는 것, 음식을 맛몰 수 있다는 것, 스스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것,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순간이 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심각한 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노년의 쇠약함 속에서 결국 같은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렵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다 했다고 느껴지는 순간, 자연스럽게 물러날 수 있을까요? 아야는 16세에 '착실하게 한 단씩 올라 온 계단을 발을 헛디뎌 아래로 굴러 떨어진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 

몇 살에 그런 순간을 맞이하더라도,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고, 마무리해야 할까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힘을 가득 실어야 할까요?...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마치 시간이 무한히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흘려 보내지만, 사실 제게 주어진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가끔씩 느끼곤 합니다. 

일상의 평범함이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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