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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발산되지 않는 본능은 모두 안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내가 인간의 내면화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로써 사람들이 훗날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이 비로소 인간에게서 자라나게 된다. 원래는 두 개의 피부 사이에 끼어 있는 것 같던 얇디얇은 전체 내면세계가 인간 본능이 밖으로 발산되는 것이 저지됨에 따라 점차 분화되고 팽창되어 깊이와 너비와 높이를 더하게 되었다.
자유라는 오래된 본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국가 조직이 구축해 놓은 저 끔찍한 방벽(防壁)─특히 형벌도 이러한 방벽중 하나이다─은 야생 생활을 하고 아무 꺼리낌 없으며 이리저리 유랑하던 인간의 저 모든 본능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인간자신을 향하게 했다. 적의, 잔인함, 그리고 박해, 기습, 변혁 및 파괴의 욕구- 이 모든 것이 그러한 본능을 소유한 자를 향해 방향을 돌리는 것, 이것이 바로 '양심의 가책'의 기원인 것이다. 외부의 적과 저항이 없어지고, 관습의 답답한 기분을 주는 협소함과 규칙성 속에 처넣어진 인간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자기 자신을 찢어 버리고 책망하고 물어뜯고 몰아대고 학대했다. '길들여' 보려고 했지만 자신이 갇힌 우리의 최창살에 몸을 부딪혀 상처투성이다 된 동물, 황야를 그리워하며 그에 대한 향수로 야위어 가며 제 스스로 모험, 고문대, 불안하고 위험한 야생 상태를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었덩 동물─ 이 바보, 이 그리움에 지쳐 절망한 죄수가 '양심의 가책'을 생각해낸 것이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인류가 지금까지도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중대하고도 무시무시한 병, 즉 인간이 인간에게, 자기 자신에게 시달리는 병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자신의 동물적인 과거를 억지로 떼어놓은 결과이고, 말하자면 새로운 상황이나 생존 조건에 뛰어들었다가 나둥그러진 결과이며, 이제까지 자신의 힘이며 욕망과 공포의 기반이었던 오랜 본능에 선전포고한 결과이다.
도덕의 계보, 프리드리히 니체, 112p
공동체의 협소함과 규칙성이 주는 갑갑한 기분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 고민한 시기가 있었다.
상황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내가 실제로 본 세상은 매우 작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일부분인데,
머릿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대한민국이란 관념과 유령같은 세상 사람의 현존으로 마음 답답하다.
공동체에 속한 편익으로 집을 직접 짓지 않는 것, 식량을 위한 노동을 하지 않는 것, 깨끗한 물을 힘들지 않고 얻는 것,
전기를 쓸 수 있는 것, 저렴한 가격에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내가 생존을 위해 해야할 일을 해주는 다른 사람을 찾음으로서··· 연결의 빛은 다른 사람을 이용할수록 커지는 것이다.
투표, 뉴스, 조세, 법이 이곳에 갇혀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중력처럼 공동체 속으로 잡아당긴다.
눈을 감던가─ 벗어나던가─
최소한 선택의 문제로 바꾸기 위해 예전에 생각한 것은
1. 언어 ( )
2. 차 (손/발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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